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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1 오후 09:48
제목
33. 느낌에 대한 단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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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에 깨어있기

- 느낌에 깨어있으며 얻을 수 있는 공덕들-

동사섭 수련회의 핵심 주제 하나가 "느낌에 깨어있기"인 만큼, 동사섭 문화에 몸과 마음을 담고 느낌에 깨어있으며 얻은, 혹은 얻을 수 있는 공덕들을 정리해본다. 여기에서 말하는 느낌이란 감정, 정서, 기분 등을 포괄한 뜻이며, 넓은 의미로는 사람의 심리활동 가운데 사고활동을 제외한 모든 심리영역을 말한다.

1. 삶의 목적이 확연해졌다.
느낌에 깨어있는 생활을 해가다 보니 삶의 목적이 느낌 좋아지게 하자는데 있다는 것이 확연해졌다. 모든 활동의 다음에는 어떤 느낌이 따라오게 마련인데, 이를테면 어떤 생각이나 행동 다음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어떤 느낌이 있다. 이때, 이 느낌이 목적가치이고, 그 느낌이 좋도록 하는 모든 과정이 방법가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이 느낌이 좋은 상태를 행복이라 일컫고, 세상 모두는 행복해지자고 온갖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2. 행복과 행복의 조건이 분명해진다.
그 만큼의 좋은 느낌이 그 만큼의 행복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면, 우리의 느낌을 좋게 하는 것(조건)에 무엇무엇들이 있나 하며 살펴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행복과 행복의 조건이 구별되면서 의식의 혼란에서 벗어나게 된다. A조건으로 행복감이 덜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다면 B조건으로라도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노력이 나오게 마련이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므로,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책임져가야 하므로, 자연스러이 자신의 느낌(감정, 정서,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노력이 나온다는 말이다.

3. 그 순간의 행복에 눈 뜨게 된다. 즉, 순간순간 행복을 누리며 나아가게 된다.
느낌에 깨어있게 되면, 현재까지의 자신의 행복지수에 눈 뜨게 되고, 자신의 현재만큼의 행복을 확인하며 누리며 더 나은 행복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해 가게 된다. 반대로 느낌에 깨어있지 않으면, 평생 어떤 노력들을 해가고 있으며 그 노력의 목적이 행복인 것인데, 자신이 현재 어느 만큼의 행복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그저 가속도가 붙어 있는 기계처럼 습관적인 욕구 성취를 위한 전진만 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커다란 기쁨이 한번 쯤 오게 되면 그때야 겨우 행복한 사람처럼 여기며 조금 기뻐하다가 또 정신없이 앞만 보고 전진, 또 전진 해 가기가 일쑤이다.

4. 자신의 업[業 : 경향성, 패턴, 습관성]을 직면하게 된다.
느낌에 깨어있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다 보면, 느낌과 연관되어 있는 많은 삶의 비밀들을 알게 된다. 그 중의 하나로 자신의 사고와 욕심과 행동과 그 밖에 묵은 정서의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느낌이란 홀로 일어나는 경우가 없다. 반드시 어떤 상황에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때 느낌을 면밀히 주시해 가다보면, 어떤 상황에 대처해 가는 각자 자기 나름의 필터가 작용함을 알게 된다. 즉, 상황이 그런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주관적 인지 체계에 따라 느낌이 결정됨을 보게 된다. 이 주관적 인지 체계를 흔히 Filter 혹은 Lens라고 말한다. 이 주관적 인지 체계를 통과하면서 자신 나름의 느낌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주관적 인지 체계를 불교에서는 업[業]이라고 말하는데, 이 업의 구조는 대체로 삼중(三重)으로 되어있다. 사고대(思考帶 : 痴)와 욕구대(欲求帶 : 貪)와 묵은 정서대(情緖帶 : 瞋)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역사[Life History]를 만들어 간다.

5. 자신의 마음알기의 명인이 된다.
느낌에 깨어있고 느낌을 확인하며, 꾸준히 정진해 가노라면, 의식의 회광반조가 자동화[인격화]되어지면서 자신의 모든 느낌에 민감하게 깨어있게 되고, 마치 자신의 마음움직임(느낌+ 3중 구조의 필터)들이 어항속의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듯 환히 투명하게 보게 되므로 자신을 속이는 일이 절대로 없게 된다. 그 자체 개운하고 선명한 삶이 된다.

6. 마음공부[修心]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고, 행복이 느낌이며, 느낌은 객관적 상황으로서가 아니라 주관적 필터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주관적 인식 체계의 개선을 통하여 자신의 행복을 책임져 가야겠다는 의지가 나오게 된다. 주관적 인식 체계의 개선을 수심(修心)이라 이름하는데, 느낌에 깨어있는 생활을 해 가다보면 절로 마음공부[修心]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수심은 행복의 중대한 조건임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그 사람의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다. 물론 수심의 조건은, 여타의 행복의 조건을 더욱 기름지게 하면서 행복도를 높여가도록 돕는 역할도 하게 된다.

7.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책임져 가는 주인의 삶이 된다.
이렇듯 수심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주관적 인식 체계를 개선해가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력이 높아져 가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 가는 주체성이 튼튼해지며 자신의 행복을 밖의 경계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책임져 가는 주인의 삶이 된다. 보다 힘차고 당당하며, 자연스러운 삶이 되리라 믿는다.

8. 다양한 수심 방법들이 계발되고, 수심의 마술사가 되어간다.
느낌에 얽혀있는 마음의 구조들을 살펴보면서 수심의 필요성이 절감되면, 그 일을 스스로 해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고, 수심의 방법들을 찾게 되며, 수심의 방법들과 만나게 된다. 마치 시장끼가 있을 때에 모든 음식이 다 맛있듯이, 수심의 방법을 구하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을 때에는 모든 방법들이 다 요긴하고 감사한 도구로 활용되어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하여 마음공부의 대가(大家)가 되어갈 것이며, 그를 통하여 느낌이 보다보다 맑고 밝고 평화로우며 자비로운 행복감을 누리게 될 것이다.

9. 느낌의 이원화[객관화, 자유감, 해방]를 체험하게 된다.
느낌에 깨어있어 느낌을 건너다보는 훈련이 익어지면, 느낌을 감지[인식]함과 동시에 인식 주체와 분리되면서, 시간적으로는 과거로 밀려가고, 공간적으로는 이원화, 객관화가 되면서 그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해방감을 체험하게 된다. 

10. 수심의 극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수심의 극점이란 무심(無心)이요, 돈망(頓忘)이요, 순수의식이요, 순수느낌이다.

11. 느낌수위는, 인격의 중대한 척도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격을 가늠하는 여러 척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얼마나 맑고 밝고 평온하며 자유로운, 그리고 자비로운 정서를 보유하는가가 그 사람의 인격을 재는 중대 척도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서[느낌]가 안 좋은 상태라는 것은 결국,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신의 주관적 인지 체계 관리 부족에서 오는 것이기에, 수심의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2. +알파
* 이렇게 정리해 가다보니 머리와 가슴이 시원하다.
나의 정서에 더욱 정성스럽게 책임져 가고 싶고, 또 맑고 밝은 정서의 기운을 이 세상에 보내고 싶다. 나의 행복을 위하여, 세상의 행복을 위하여!

* 느낌에 깨어있고,
느낌의 수준을 높여가는 방법 하나로,
느낌노트를 꾸준히 써 가는 일이다.
느낌노트는,
그때그때의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게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며,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 느낌노트 쓰기를 동사섭 문화의 명상실천 덕목의 하나인 교류사덕 노트와 함께 시민 문화 운동으로 펼쳐 가 보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느낌노트의 형식은, 상황과 느낌을 단문 혹은 복문 형식으로 써 간다. 예를 들어,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맑은 공기가 들어오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어 기분이 상쾌했다."
"오늘 운전 중에 뒷 차가 아무 신호도 없이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여 순간 언짢았다."
“자고 일어나는데 몸이 무겁게 느껴지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비가 개인 산과 들과 하늘을 휘 둘러보니 마음조차 깨끗이 청소가 되는 듯 맑고 평온한 마음이다."
" 아침 출근길에 전철 속에서 어느 분의 밝은 미소가 내 마음까지 환하게 해주는 듯하여 따라 기분이 좋고, 좋은 기분을 만들어주신 그 미소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느낌>에 눈 뜨게 된 나의 인생에 아찔한 감사를 느낀다.
용타큰스님과 동사섭문화에 참으로 깊이 있는 감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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