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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후기

NO1작성일 : 2015-11-13 오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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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행복랩퍼1기 세번째 모임 - 라정민 선생님 특강 <연극으로 보는 공감과 소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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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about the nail.  IMG_6451

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리고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서 간단하게 나누어보기로 하였고,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서 더 깊이있는 이해의 시간이 가능했습니다. 재미있게도 관심사에 대해서는 직장 문제와 연애 문제로 자연스럽게 팀이 나누어 졌답니다. 그래서 추후 실습에서는 서로의 관심사가 잘 어울리는 사람들과 함께 짝을 이루어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의 3요소를 알고 계시나요? 예전 문학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배우, 무대, 관객 이렇게 3요소인데 만약 여기에 더 추가를 해본다면 어떠한 것을 넣어볼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많은 단어들이 나왔습니다. 공감, 이야기구성, 조명, 음악, 스태프 등등 그런데, 선생님은 이 중에서도 공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화두를 던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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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소개를 지나, 배우의 정의에 이르릅니다. 배우란 어떤 사람들인가요? 배우는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의 행동이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방해되는 것들을 없애는 것이죠. 러시아에서부터 시작된 연기 연습의 정의인데, 자신의 습관을 버리고 깔끔한 군더더기 없는 행동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훈련 방식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를들어서, 뚜껑을 여는 연습을 한다고 하면 뚜껑을 연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찰력을 없앤다는 부분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지요. 마치 장자의 무위론이 생각났습니다. 바퀴의 살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릇의 테두리를 보는 것이라 비어있는 그 지점 그 공간이 쓸모를 만들어낸다는 그 말씀 말이지요. 이것과 연극이 이어져서 마치 철학 수업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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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주 간단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야'라고 부르면 돌아보는 놀이였는데, 한 줄로 서 있고 한 명이 앞에 서 있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을 향해서 '야'라고 소리치는 것이지요. 그를 부르는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지만 단어는 '야'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전했는데, 정말로 신기하게도 저 사람이 지금 나를 부르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인지 알겠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았습니다. 단어가 귀에 와서 툭하고 떨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분도 계셨지요.

그래서 행동이란 A-->B 지점으로 가는데 불필요한 마찰들을 없애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배우들은 연기를 한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이야기이며 연기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연극을 할 때에 어떻게 사람들이 행동하는지를 더 연구하게 된다는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무엇으로 세상을 만나나요? 몸으로 세상을 만나지요. 오감으로 세상과 만나고 이어지는 행동들.

그래서 배우들은 '정서기억'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햄릿의 주제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고 하면 그렇게 치열한 생사고민을 해본적이 없다고 해도 그와 비슷한 고민들을 해봤을 때를 떠올리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너의 아픔과 나의 아픔이 공감되고 그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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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번째 실습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까 관심사를 나누었듯이 서로가 관심이있는 주제에 대해서 한 쪽은 설득을 한 쪽은 반대를 하는 2인 대화 실습 시간이였습니다. 두 팀은 이직 반대와 찬성을 한 팀은 결혼반대와 찬성을 꾸며주었지요. 대상도 환경도 둘이 상의해서 설정하고 자신이 설득하는 역할이면 설득을 반대하는 역할이면 반대를 리얼하게 연기해주면 되었습니다. 

이 연습을 통해서는 평소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람을 설득하는지가 드러나게 되더군요. 충분한 공감과 설득, 혹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기 급급한지, 혹은 감정에 주로 호소를 하는지, 혹은 협박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이용하는지 서로가 서로의 대화법을 통해서 공감과 소통의 방식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린 이번 특강을 통해서 타인에 대한 이해의 출발은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과 장애물로 다가오는 고정관념은 곧 '아상'이라는 것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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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없애고 즉 아상을 없애고 차분히 생각하는 것이 공감과 소통의 주요한 맥락이였다니, 동사섭의 철학과 하나로 이어집니다. 사유의 중요성 그리고 아상을 버리고 아니 이미 없는 아상에 갇혀서 괴로워 하지 말고 서로 이어져 있는 연기에 깨어나라는 그 말씀들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소중한 특강 시간이였습니다. 다시 한 번 더운 여름날 시간을 내셔서 이곳 서울센터에서 강의를 해주신 라정민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랩퍼들도 모두 소중한 시간이였다고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사샤 (cieljs@gmail.com / https://www.fac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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