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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1 오후 07:51
제목
9. 성(性)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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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에는 남녀 이외의 성(性)을 가진 생물이 있다.

우리들 인간은 남과 여, 2종류의 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원생 동물의 섬모충에는 이러한 성의 유형이 남녀라는 2종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존재하는 것이 있다. 에우플로테스 크라수스(Euplotes Crassus)라는 종에는 놀랍게도 38종류나 있다고 한다.
이들은 사람의 남과 여라는 식의 성처럼 다른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다만 접합하기 위한 유형인 "접합형"이 다르다. 섬모충은 대핵과 소핵이라는 두 종류의 핵을 가지고 있다. 핵은 세포내의 구조로서, DNA등의 유전 물질을 간직하고 있다. 섬모충에서는 두 개체가 붙어 소핵이 분열하여 생긴 핵을 교환함으로써 유전자의 교환을 한다. 이것이 접합이다. 두 개체가 접합하는 것이므로 성이 두 종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 상대나 접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테트라히메나 테르모필라( Tetrahymena thermophila)라는 섬모충은 7종류의 접합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각 같은 접합형끼리 접합하는 일이 없다. 두 성에서는 50%의 상대 밖에 접합할 수 없으나 7개의 성이 있다면 85.7%나 되는 상대와 접합이 가능하다. 성이 많아질수록 접합할 수 있는 상대의 비율이 높아진다. 같은 접합형끼리 접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일본 나라 여자 대학의 하루모토 데루에 박사는, "보통 자기 복제체(클론)를 만드는 무성 생식을 되풀이하고 있는 섬모충에게는 유전자의 조합이 기대되지 않는 같은 형끼리의 접합은 거의 무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하루모토박사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 DNA는 자외선이나 화학 물질 등에 의하여 부단히 손상을 입고 있다. 이러한 손상이 유전자 부분에서 일어나면 때로는 유해한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접합형은 유전자의 조합을 일으키기 위한 원시적인 성의 일종으로 생각된다. 성은 새로운 유전자의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그리고 축적된 돌연변이를 제거하고 새로운 개체를 탄생시키는 소생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섬모충 이외에 균류 등에서도 이러한 많은 성을 가지는 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나의 몸에 두 성을 가진 생물이 있다.다양한 진화를 이룩한 생물 중에는 여러 가지 성의 양식을 가진 생물이 있다. 자신의 몸 안에 암컷, 수컷의 양쪽 기능을 모두 가진 생물도 그 하나이다. 예컨대 많은 식물은 수술과 암술의 양쪽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연체동물인 해우나 달팽이, 환형동물인 지렁이 등도 하나의 몸 안에 난자를 만드는 난소와 정자를 만드는 정소를 함께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몸 안에 두 개의 성이 있으면 원하는 때에 스스로 수정하여 자손을 늘릴 수 있어 매우 편리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들은 결코 자기 자신만으로 수정을 하는 일이 없다. 암수한몸의 동물들은 수정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내면, 교미기를 상대의 생식공에 삽입하고 또 자신의 생식공에 상대의 교미기를 받아들인다. 이로서 두 개체가 한꺼번에 수정하는 것이다.
"해우나 달팽이처럼 이동이 적은 동물은 그 번식 상대를 만나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암수한몸으로 한꺼번에 여러 개체가 번식을 하는 이러한 방법은 진화의 과정에서 생긴 유효한 번식 전략의 하나이다." 고 일본 국립 과학 박물관의 다케다 마사쓰네 박사는 말하고 있다.
생물이 여러 가지 다양성을 지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의 양식도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Newton 제 8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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