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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1 오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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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동사섭 문화의 수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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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섭 문화의 수심 체계

동사섭 문화의 목적은 세상 모두의 행복이다.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의 행복이다. 우리의 소속 공동체는 가족 공동체, 직장 공동체, 지연 공동체, 국가 공동체, 지구 인류 공동체, 유정 공동체, 무정 공동체, 태양계, 은하계, 우주 등으로 그 범주를 넓혀갈 수 있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방법론으로 동사섭 문화에서는 우선 다섯 가지 덕성을 제시한다. 정체(正體), 대원(大願), 수심(修心), 화합(和合), 작선(作善) 등이다. 이 다섯 가지 덕성은 서로서로 인(因)이 되고 과(果)가 되는 연기적(緣起的) 관계에 있다. 그 가운데 수심(修心)의 덕성을 강조해 본다면, 수심을 통하여 정체가 확립될 것이요, 수심을 통하여 대원 정신이 공고히 될 것이요, 수심이 되어져야 화합을 가져올 것이요, 수심이 곧 작선의 인격으로 나타날 것이다.

동사섭 문화에서는 일반과정 5박 6일 수련 기간 동안에는 5대 원리의 개괄적인 이론과 실습을 하고, 중급과정과 고급과정에서는 3박 4일 동안 주로 수심을 다룬다. 수심의 큰 골격은 주(主)바라밀과 조(助)바라밀과 세(細)바라밀로 되어 있고, 그 하나하나의 방법론이 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논리성을 가진다. 목적의식만 분명하고 고양의지가 확고하다면 누구든 탁월한 체험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있다. 누구든 안정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수심의 정의는 무엇인가? 수심의 방법론은 무엇인가? 수심이란 마음을 닦는 일이다. 마음속의 번뇌를 닦아 번뇌의 생성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수심을 위하여서는 먼저 번뇌의 구조를 알아야 할 것이요, 번뇌 하나하나를 닦아가는 방법론을 알아야 할 것이다.

동사섭 문화에서 안내하는 수심 방법론은 간결하다. 그 첫째 방법은 이미 99.99% 해탈되어져 있는 자신의 의식세계를 확인하게 한다. 우리의 번뇌가 아무리 많다손 치더라도 그 번뇌를 다 합친 뭉치는 우리의 전체의식 가운데 ‘1/억만’도 안 되는 크기이다. <번뇌 총합 : 이미 빈 의식 공간>은 <1 : 무한대>라는 정식으로 대변한다. 아직 때 묻지 않고, 그지없이 고요하며, 이미 해탈되어 깨어있는 의식 공간이 막대한 넓이로서 있는 내 마음[순수의식]을 알게 한다.

그 순수의식은, 누구나 어느 순간이고 체험되고 있는 법이다. 그러나 대체로는 그 체험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번뇌를 의식함에 너무 익어져 있는 탓이요, 그 번뇌를 의식 복판에 두고 느끼기에 습관 되어 있음 때문이다. 그 순수의식을 의식함은 마치 등에 업은 아이를 찾는 격의 일이다. 살아있는 누구나 지금 바로 경험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 맛을 알게 되면 거듭 반복 실습을 통하여 그 체험의 명징도(明澄度)를 더해 가야 한다. 이 순수의식을 의식함을 [옴]이라 명명(命名)하고, 동사섭 문화의 수심 가운데 主바라밀로 삼는다. 동사섭 수련의 고급과정에서는 3박 4일 묵언(黙言)을 하며 主바라밀을 주로 정진한다.

둘째, 번뇌를 직접 척결해 가는 助바라밀들이 있다. 번뇌의 생성과정과 번뇌의 구체적인 내용을 탐(貪:욕심)∙진(嗔:분노)∙치(痴:어리석음)로 요약하여 이해한다. 개념이전의 순수의식에서 불현듯 한 생각 일으켜 실체사고에 떨어지고 실체사고는 가치사고를 낳고, 가치사고는 욕구를 부추기고,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에는 不유쾌 정서[분노]가 형성된다. 不유쾌 정서대는 어리석음을 더하게 하고, 욕구를 강화시키며, 이에 따라 더 칙칙한 정서대가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사고대(思考帶)와 욕구대(慾求帶)와 정서대(情緖帶)는 하나의 견고한 틀이 되어 세상을 받아들이는 주관적 인지체계[Filter]로 작용한다. 거개의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 인지체계로 걸러진(is filtered) 세상을 실체시(實體視)하며 일생을 살아간다.

이 주관적 인지체계 즉 필터를 정화 하는 것을 수심이라 하고, 필터의 교정 없이는 보다 순화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동사섭 문화에서는 사고대∙욕구대∙정서대의 교정을 위해 그 낱낱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정서대 정화를 위한 나지사명상, 욕구대 순화를 위한 독배명상, 사고대 전환을 위한 지족명상과 무아명상 등이 있다. 이것들을 동사섭 문화에서는 助바라밀로 삼는다. 중급과정 수련에서는 이 助바라밀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셋째로 細바라밀이 있다. 건강바라밀을 細바라밀의 1호로 든다. 主∙助바라밀을 해 감에 있어서 절대적인 도구 하나가 몸이다. 몸 컨디션이다. 몸이 있고 인생이 있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인생을 만든다. 몸 컨디션과 명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건강한 몸의 정의를 우선 ‘맑고, 튼튼하고, 유연하게’로 유념하면서 체조 요가 호흡 등의 꾸준한 운동과 맑고 가벼운 식생활 등을 권장한다. 그 밖에도 행동명상, 다양한 촌철, 독서 등의 무수한 細바라밀이 있다.

이것이 동사섭 문화의 主바라밀∙助바라밀∙細바라밀의 수심체계이다.

아테네 올림픽 경기를 마감하는 소식을 접하면서 경기자들의 피나는 정진과 운동인의 정신에 거듭 감동과 존경을 느낀다. 나는 수심인(修心人)이니만큼 저들의 경기 준비만큼의 수심을 해 왔던가 하고 부끄럽게 반성하며, 모질게 다시 일어설 것을 결심한다. 同事攝人으로서 동사섭 문화 도구의 증인이 되어야 함을 다시금 고개 끄덕이며, 동사섭 主바라밀, 助바라밀, 細바라밀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04년 9월 1일
명상의 집 ;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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