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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2 오후 08:37
제목
126. 신해철의 죽음... 행복을 찾아 헤맨 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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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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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은 지나간 세월에 후회는 없을까?

시골촌놈으로 음악이라고는 김학래의 '내가' 정도만 읊조리고 살았던 나에게 신해철은 음악의 매력을 알게 해준 뮤지션이었다.
많은 음악 중에 무한궤도 시절에 불렀던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때'는 감수성 풍부했던 청년기에 사색의 재료가 됐고,
날아라 병아리는 길에서 팔던 병아리를 기르다 땅에 묻어 주었던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추억의 책갈피였다.
불혹을 앞둔 95학번. 이 세대들에게 신해철의 음악은 감수성을 키워주는 자양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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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음악을 통해 숨박히는 제도권 교육의 틈바구니속에서 숨통을 틀 수 있었고, 일말의 일탈의 꿈을 꿀 수 있었다. 부모가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 사회가 성공의 전형이라고 하는 삶이 아닌 내가 행복한 삶.
그는 노래를 통해 끊임없이 이런 삶을 노래했고,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니가 틀리지 않아. 너는 너의 삶이 있는 거야'라며 어루만져 줬다.

끊임없이 자맥질하고 장애물을 뛰어늠으라고 격려했던 그의 노래는 풍요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역경과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의 노래에는 치열한 삶의 성찰과 시대에 대한 고찰이 아로 새겨져 있었다.

그의 인생에 굴곡이 없진 않지만 그의 노래가 우리, 특히 3040세대에게 줬던 위로는 어디에도 비할바가 아니다.
댄스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노랫말이 넘쳐나는 시대. 그의 음악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그의 죽음이 너무나 애석하고 충격적인 것은 그가 항상 노래했던 것처럼 죽음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그와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3040세대에게는 죽음의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46세. 세상에 미혹됨이 없다는 불혹을 넘겨 이제는 원숙미가 느껴지는 나이에 그는 불현 듯 죽음앞에 섰다.

Shin-hae-chul

한창 뛰어야 할 시대라고 말하고, 100세 시대를 부르짖는 현 세태에서는 전환점도 돌지 못하고 뜀박질을 멈춘 셈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3040세대. 신해철은 '자네들의 삶에도 언제 죽음이 들이닥칠지 모르네' 라며 읊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노랫말처럼 돈, 큰집, 빠른차, 여자, 명성, 사회적지위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언제 죽음이 엄습할 지 모르는 인생.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지금 당장 행복하는 것 뿐이다.

지금 당장. 행복하자!!!! Right now.

글. 풍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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